작업후기
드디어 셀프 페인팅을 시작한다.
그림을 그릴 때,
바탕이 될 종이의 색깔과 질감이 가장 중요한 것 처럼
집을 꾸밀 때도 기본 베이스를
어떻게 해놓느냐가 관건이다.
처음 집을 보러 갔을 때,
벽지와 장판이 모두 새 것으로 되어 있어서
언뜻 보기에는 되게 깔끔해 보이는 상태 였었다.
▲ 좌 - 옷방, 우 - 거실의 모습
샷시도 화이트, 거실과 방 안의 몰딩도 모두 화이트.
실패가 없는 인테리어 컬러인 화이트 이긴한데...
벽지의 색상 톤이 왠지 모르게 칙칙 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?
▲ 디테일 샷을 보면... 이게 대체 뭔 무늬야!
가장 저렴한 벽지를 골라서 시공을 했는지
묘한 사각사각 패턴이 잔잔히 박혀 있는 벽지 인데,
벽지의 색상도 화이트가 아니고
질감도 종이에 가까운...
그래서 엄청 고민을 했었지.
이 모든 거실 부엌과 방 3개를 페인팅을 다 해야하나....
하지만, 베이스는 정말 정말 중요하니까.
우리 디테일하게 전체 페인팅을 진행 해보자.
20평 빌라의 방 3개 + 거실 + 부엌의
벽과 천장을 모두 화이트 페인팅 하기로 결정!
▲ 짝꿍이 정리해준 작업 순서도.
천장 조명 제거
장판 정리
마스킹 테이핑 (스위치, 샷시)
비닐 테이핑 (거실 바닥)
시트지 작업
청소
작은 붓 페인팅
롤러 페인팅
오늘 페인팅을 위한 재료는
빠른 배송과 착한 가격으로 유명한
다이마트 라는 페인팅 전문 샵 에서 구매.
행복칼라 다이마트
약 20평 시공에 필요한
순앤수 노루 페인트 화이트 색상 18L
(벽에 2번씩 칠해도 여유 있는 정도)
신발장, 작업실 한쪽 벽,
기타 리폼용으로 사용 할
팬톤 페인트 에보니 색상 4L
전날 인가 전전날 주문 했는데
이사 갈 집에 먼저 도착해 있었다.
빠른빠른 배송 넘나 좋구요-
사은 품으로 귀여운 치크 화장품 까지 주셨다.
색상 완전 코랄 핑크핑크해.... 예쁘당...
▲ 셀프 인테리어의 로망인 팬톤 페인트-
프리미엄 페인트 답게 고급진 색상,
페인트 통 마저도 존예..
나중에 틴 케이스로 써먹어야지.
▲ 18L 페인트 통과 4L 페인트 통 사이즈 비교 샷.
▲ 페인트 통 오프너도 따로 보내주셨당.
페인팅 당일 몇 명이 어떻게 작업하게 될지 몰라서
페인트 트레이랑 붓, 롤러는 가까운 철물점에서 구입했다.
트레이는 여러 번 사용해야 하므로, 트레이에 비닐봉지를 씌운 후
그 위에 페인트를 담아서 작업 하면 된다.
굳어버린 페인트는 봉지와 함께 쉭~ 벗겨서 버리면 됨.
하얗고 뽀얀 페인트가 꼴꼴꼴 쏟아지네.
▲ 가장 꼼꼼함을 요하는 마스킹 테이프 작업.
이미 화이트 페인팅이 되어있는 몰딩은 상관 없지만
페인트가 묻으면 안되는 스위치와 장판, 샷시는
마스킹 테이프로 최대한 꼼꼼히 가려준다.
방 3개는 모두 데코타일 작업을 할 거라서
바닥에 페인트가 튀어도 상관 없지만,
거실과 부엌의 장판은 보호하기 위해
철물점에서 막 비닐 3미터 (6천원)을 구매해서
마스킹 테이프로 넓게 붙여 주었다.
페인트칠에 몰두하다보면 이리튀고 저리튀고 난리나기 때문에
벽/천장 작업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장판 보호!!
자 이제 작은 붓 부터 페인트칠을 시작 해볼까나.
▲ 마스킹 테이프 해놓은 곳 근처 부터 붓으로 칠하기.
확실히 에매한 무늬가 있던 곳을 페인트 칠 해주니
완전 깨끗 해 지는 걸 바로바로 체감 할 수 있다-!
붓질의 관건은, 어느 한곳에 페인트가 뭉치지 않아야 하고
붓 자국이 심하게 남지 않도록 넓게 넓게 펴발라야 한다는 것.
그리고-!!
벽지가 물을 많이 흡수하는 상태라서
붓질 & 롤러질이 뻑뻑하고, 힘을 줘서 눌러야 칠해진다면
수성페인트에 물을 약간 섞어서 칠해주자.
첫 방에서 물을 전혀 섞지 않고 롤러질 하는데
저 무늬 틈사이사이로 페인트가 잘 안들어가서
온 팔에 힘을주고 눌러서 롤러질을 하다 쓰러질뻔 함..
트레이에 반 정도 페인트를 담고, 종이컵으로 3분의 2컵 정도의
물을 섞어서 잘 희석하면, 벽지에 바르기 딱 좋은 농도가 된다.
바르기 좋은 농도의 페인트로 2번 칠하는 것이 중요!
꼼꼼히 꼼꼼히. 페인트칠은 계속 된다-!
큰 방의 페인팅 1차가 완료 되었다.
Before
After
▲ 눈처럼 하얗게 뽀샤시~ 해진 벽지가 보이시는지?
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는데
집 안에 들어갔을 때 전체적인 톤이 한 단계 밝아졌고
훨씬 깨끗해진 느낌이다.
마치... 로션만 바르다가 처음으로 파우더를 얹은 느낌이랄까..?
4평짜리 큰 방을 1차 작업하는데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고
나머지 거실, 부엌, 작은 방은 물에 희석한 페인트로 칠하니까
방 하나에 1시간 정도로 시간이 대폭 줄어 들었다.
20평 전체 페인팅 하는데 3일 (총 10시간 정도) x 2.5명 정도가 소요,
페인트는 18L 중 반정도 사용한 것 같다.
페인트는 남겨놨다 나중에 이것저것 또 써야지.. 헤헿
쉴 새없이, 이번엔 에보니 페인트 칠해보러 가야지.
현관 옆에 큰 신발장이 있어서 참 좋은데
이 색깔이 너무.. 너무너무 옛날 고동이란 말이지..
도저히 두고 볼 수 없어서 페인팅 진행.
▲ 좌 - 한쪽 문에반 젯소 1회. 우 - 양쪽 문 젯소 1회
나무 재질에는 반드시 젯소를 칠한 후 페인팅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
집에 있던 아크릴릭 젯소를 가져와서 전체 도포 해줌.
계획은 젯소 2회, 페인트 2회 였는데
내가 성격이 급해서... 젯소 다 마르기도 전에 한번 더 발라버렸다...
▲ 젯소 2회 작업한 모습. 인데 좀 듬성 듬성 하네.
사실 사포로 조금 정리를 해주고 페인팅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
역시나 나는 성격이 참 급하므로....... ^^..
젯소를 바르고 3~4시간 있다가 바로 페인팅을 시작했다.
여러분은 좀 더 참으세요. 4시간 가지고 다 안 마릅니다.
그냥 여유롭게 다음 날 하세요......
팬톤 페인트 에보니는 약간 푸른 빛이 도는 차콜 그레이.
실제로 보면 블랙인가 싶다가도 빛을 받으면 은은하고
오묘한 색상을 뿜어낸다. 난 거기서 더 차분하게 무광으로 선택-
발림성도 아주 좋아서 전체를 붓으로만 페인팅하는데도
금방 금방 촥촥 바를 수 있었다.
신발장도 마찬가지로 붓 자국이 남지 않게
전체를 펴주면서 페인팅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.
▲ 1차 페인팅이 끝난 모습.
앞쪽 얼룩 덜룩은 아직 덜 말라서...
신발장에 박혀있는 못에도 아예 색깔을 덮어버리니까 깔끔하다.
하단의 장판 쪽과 벽에도 혹시 몰라서 마스킹 해놓고 칠했더니
훨씬 수월하게 작업이 가능했었다.
1회 도포로는 아직 색상이 완성된 느낌은 아니고,
이번주 주말에 가서 한 번더 작업 해줘야지~
▲ 짝꿍의 작업실 한쪽 벽도 팬톤 에보니로 페인팅-
차분하고 묵직한 색감이 남자의 방 이라는 느낌이 물씬 난다.
여기도 블랙 & 그레이 톤으로 모던하게 꾸밀 예정이기 때문에
에보니 컬러가 참 잘 어울리는 듯. : )
아. 이렇게 장장 3일간의 페인트 작업이 끝이 났다.
앞으로도 싱크대랑 리폼하고 싶은 가구들이 많이 남아 있긴 했지만,
깨끗해진 집 전체 베이스 컬러와 변신한 신발장을 보니
뿌듯함이 마구마구 밀려 오는구나....ㅋㅋㅋ
자. 이제 다음 작업을 또 해보십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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